새로운 돌풍이 된 킥 자우버, 아우디와 함께 날아오를 수 있을까? | 밸류체인타임스

(사진=아우디)

[밸류체인타임스=차시현 칼럼니스트] 스테이크 F1 팀 킥 자우버(Stake F1 Team Kick Sauber)는 1993년 창단한 자우버 F1팀을 전신으로 한다. 2006년 BMW가 팀을 인수하며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지만, 성적 부진으로 결국 철수했고 팀은 다시 자우버 F1으로 돌아왔다.

이후 알파로메오가 팀을 인수해 르클레르 등 유망주를 앞세워 경쟁력을 끌어올리려 했으나, 르클레르가 곧 페라리로 이적하면서 팀은 베테랑 키미 라이코넨을 영입했다. 그러나 2019시즌 후반기 라이코넨의 부진으로 단 1포인트도 따내지 못하며 컨스트럭터 순위 8위에 머물렀다.

부진과 혼돈의 시기

2020시즌을 맞아 전력을 가다듬었지만, 자우버의 성적은 오히려 더 나빠졌다. 드라이버들은 중하위권에 머물렀고, 레이스카 성능과 타이어 전략도 경쟁력이 부족했다. 하스와 윌리엄스보다도 느리다는 평가까지 받으며 중위권 경쟁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시즌 중반부터 조금은 안정세를 찾았으나 이미 하위권에 고착돼 반등의 기회는 사라졌다.

2021시즌 초반에는 잠시 반짝이는 성과로 중위권 경쟁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시즌이 진행될수록 잔실수가 늘어나며 결국 하위권에 머물렀다. 특히 팀의 기둥이었던 키미 라이코넨이 시즌 종료 후 은퇴를 선언하면서 분위기는 한층 어수선해졌다. 그나마 메르세데스 출신 발테리 보타스와 F2 출신의 저우관유를 영입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2022년 개막전에서 두 드라이버 모두 포인트를 따내며 산뜻하게 출발했으나, 곧 피트크루의 실수와 잦은 페널티로 분위기가 무너졌다. 이후에도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며 시즌을 마쳤다. 2023시즌에는 알파로메오가 철수하고 스테이크가 네이밍 스폰서로 합류했지만, 피트크루의 치명적 실책과 드라이버 부진이 겹치며 일찌감치 최하위로 추락했다.

결국 시즌 종료 후 보타스와 저우관유가 방출됐고, 하스에서 안정적인 활약을 보였던 니코 휠켄베르크와 F2 슈퍼 루키 보르톨레토가 새롭게 합류했다. 이 무렵 아우디가 자우버의 지분을 전부 인수하며 두 드라이버는 자연스럽게 아우디와의 여정을 함께하게 됐다.

팬들의 기대는 크지 않았으나, 2025시즌 개막전에서 휠켄베르크가 P7을 기록하며 반전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9라운드에서는 15위 출발에도 불구하고 치고 올라가며 P5를 차지했고, 보르톨레토도 포인트를 획득하며 더블 포인트를 달성했다. 이어 10라운드에서 P8, 11라운드에서도 두 드라이버 모두 포인트를 기록하며 자우버는 ‘중위권의 다크호스’라는 평가를 받기 시작했다.

특히 12라운드에서는 휠켄베르크가 13년 만에 포디움을 선사하며 팀의 부활 가능성을 각인시켰다. 이후 경기에서는 체력과 차량 성능의 한계로 중위권 유지에 그쳤지만, ‘최악의 차’라는 평가를 받던 머신으로 이 정도 성과를 냈다는 점만으로도 팬들에게는 의미가 크다.

2026년부터 자우버는 아우디 산하에서 ‘레볼루트 아우디 F1 팀’으로 새롭게 출발한다. 기존의 페라리 엔진 대신 아우디가 자체 개발한 파워유닛을 첫 해부터 사용하겠다고 밝히며 F1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네이밍 스폰서 레볼루트와의 계약도 체결됐고, 현재는 기술 센터 건설과 리저브 드라이버 구성을 논의 중이다. 감독과 드라이버진은 2025시즌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며 안정적인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스테이크 F1 팀 킥 자우버는 오랜 부진을 딛고 중위권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수많은 실패와 좌절을 견뎌온 자우버가 아우디와 함께 어떤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갈지 전 세계 팬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Copyright © 밸류체인타임스.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밸류체인타임스=차시현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