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쿠폰, 동네 경제엔 약(藥)…사용자에겐 ‘불편한 진실’ ㅣ밸류체인타임스

이지유 칼럼니스트
2025-09-26
조회수 5060

69d29e741a493.jpg(출처=unsplash)

[밸류체인타임스=이지유 칼럼니스트] 정부가 시행 중인 소비쿠폰 정책이 지역 경제를 살리고 취약계층을 돕는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지역사랑상품권 등은 대형 유통업체 대신 소상공인에게 직접적인 혜택이 돌아가도록 설계되어 있다. 하지만 정작 사용자인 국민들은 여전히 불편함과 제도적 복잡성을 호소하고 있다. 과연 소비쿠폰은 ‘효과적인 복지정책’일까, 아니면 ‘절반의 성공’일까.


지역 상권을 살리는 직진 지원책

소비쿠폰의 가장 큰 장점은 지역 내 소비를 유도한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쿠폰이 대형마트나 온라인 쇼핑몰이 아닌 동네 상점에서만 사용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자금이 지역 내에서 순환하며 소상공인의 매출 증대로 이어진다.


예를 들어 지역사랑상품권은 해당 지역의 등록 가맹점에서만 사용 가능해 자금 유출을 막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 가게 사장님 입장에서도 쿠폰 사용이 늘어나면 고용 여력 확대와 경영 안정성 강화라는 선순환 효과가 발생한다.


취약계층의 ‘즉각 소비’를 유도하는 복지

소비쿠폰은 선별적 복지 수단으로도 기능한다. 전 국민에게 일괄 지급되기보다는 소득 수준이나 경제 상황을 기준으로 지급 대상이 정해지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실질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가정에 집중 지원이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복지 효율성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또한 현금 대신 쿠폰으로 지급되기 때문에 저축보다 소비를 유도하는 효과도 있다. 현금은 은행에 보관하거나 유보될 수 있지만, 소비쿠폰은 유효 기간 내 사용이 필수이기에 수령 즉시 사용되며 경기 부양 효과로 연결된다.


소상공인 입장에서도 ‘환영’

소비쿠폰은 소상공인들에게 직접적인 이익을 가져다준다. 일반 신용카드 결제의 경우 가맹점은 매출의 일정 비율을 수수료로 카드사에 지급해야 한다. 특히 소규모 자영업자에겐 이 수수료가 큰 부담이다.


하지만 소비쿠폰, 특히 지류형 상품권이나 모바일 지역화폐는 수수료가 상대적으로 낮거나 없는 경우도 많아, 동일한 매출에도 실수령 금액이 증가하게 된다. 이는 곧 소상공인의 영업 안정성과 수익 개선으로 이어진다.


여전한 사용 불편… “내가 가는 가게는 왜 안돼요?”

소비쿠폰의 취지는 좋지만, 사용 환경은 여전히 불편하다는 지적이 많다. 대표적인 불만은 가맹점 제한이다. 사용자가 평소 자주 가는 가게가 가맹점이 아니라면, 의도치 않은 소비 불편을 겪게 되고, 쿠폰을 사용하기 위해 억지로 새로운 상점을 찾아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또한 온라인 쇼핑몰 사용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도 문제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소비가 일상이 된 상황에서, 오프라인 중심의 정책 설계는 시대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제도는 복잡, 종류는 많고 방식은 제각각

현재 유통 중인 소비쿠폰은 종류가 너무 다양해 사용자들에게 혼란을 준다. 신용카드 포인트 형식, 모바일 지역화폐 앱, 지류형 상품권, 선불카드 등 사용 방식과 유효처가 다 달라서 혼동을 부른다.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들은 쿠폰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앱 설치, 본인 인증, 바코드 결제 등 복잡한 절차가 장벽이 되어 실질적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잔돈’ 사용도 번거롭고, 유효기간은 짧다

쿠폰 사용 후 잔액이 애매하게 남는 문제도 사용자들에게 불편을 준다. 예를 들어 5만 원권으로 4만 8천 원을 결제하고 2천 원이 남을 경우, 이 잔액을 다 쓰기 위해선 불필요한 소비를 하거나 복잡한 나눔 결제를 해야 한다.


또한 모든 쿠폰에 사용 기한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이를 깜빡하거나 잊으면 전액이 소멸된다. 실제로 일부 사용자들은 이러한 번거로움 때문에 쿠폰 사용을 포기하거나 미사용으로 소각되는 사례도 발생한다.


행정 부담과 비용도 만만치 않아

정부 입장에서도 소비쿠폰 정책 운영은 적지 않은 행정 부담을 수반한다. 지급 대상을 선별하기 위해 소득, 재산, 세금자료 등을 조사해야 하고, 쿠폰 발행, 배포, 가맹점 모집 및 관리 등 다단계 행정 절차가 필요하다.


일각에서는 “행정 비용이 쿠폰 지급액 못지않게 크다”는 비판도 나오지만, 반대로 “정확한 대상에게 정밀하게 지원하기 위해선 필연적 비용”이라는 반론도 존재한다.


“정책 효과는 분명…사용자 중심 개선 시급”

전문가들은 소비쿠폰 정책이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데에 의견을 모은다. 실제로 여러 지자체에서는 소비쿠폰 시행 이후 소상공인 매출이 증가하고, 저소득 가구의 생계 안정성이 높아졌다는 결과가 발표되고 있다.


다만 실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선 사용자 편의 중심의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높다. 경제 전문가들은 “디지털 시대에 맞게 온라인 사용을 확대하고, 결제 방식을 단순화하며, 고령층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 관계자 역시 “향후 국민이 더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지속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복지는 ‘취지’보다 ‘실효성’이 중요하다

소비쿠폰 정책은 지역 상권을 보호하고, 취약계층을 지원하며, 경기 활성화를 유도하는 다목적 정책이다. 하지만 이러한 좋은 취지가 실제 체감 가능한 혜택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사용자 친화적 설계와 지속적인 제도 보완이 병행되어야 한다.


진정한 복지는 ‘누구를 도와줬느냐’보다 ‘얼마나 제대로 도와줬느냐’에 달려 있다. 정책의 실효성과 수혜자의 체감도를 끌어올리는 것, 그것이 지금 소비쿠폰 정책이 나아가야 할 다음 단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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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체인타임스=이지유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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