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을 가로막는 사회, AI 시대에 맞설 수 없다 | 밸류체인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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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 an interdisciplinary agile team, our production process is flexible, collaborative, and adapts to each client’s nee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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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are working on the UX/UI design for a large hotel owners and hospitality management comp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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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is a proposal to add value to a crowdfunding listing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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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ients easily understand them
Style tiles serve as a flexible starting point that helps us easily communicate the essence of a visual brand for the we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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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have a lot of fun during this phase.
We are working on an exciting project for a company in the investment business. Stay tun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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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체인타임스=연하진 칼럼니스트] '공격성'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대개 화난 얼굴, 격한 언행, 물건을 던지는 행위처럼 부정적인 장면이 연상되기 쉽다. 그러나 공격성은 반드시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적절한 방식으로 발휘될 때, 이는 자신을 지키고, 타인과의 관계에서 균형을 조절하며, 새로운 시도를 가능하게 하는 힘이 되기도 한다.
『미움받을 용기』로 우리 사회에 널리 알려진 개인심리학자 아들러(Adler)는 공격성을 인간이 열등감을 보상하고 우월성을 추구하기 위한 목적 지향적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지배욕, 복수, 자기 비난과 같은 비건설적인 공격성은 지양해야겠지만, 공동체 안에서 발휘되는 건강한 공격성은 주도성과 용기, 적극성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견해다. 결국 건강한 공격성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출처:unsplash)
우리 사회에서 2030세대는 오랫동안 도전과 열정, 패기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지금 이들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경제적 불안정, 반복되는 번아웃 속에서 점점 무기력해지고 있다. 주도성과 용기로 이어져야 할 건강한 공격성은 그 자리를 포기와 체념에 내주고 있다.
대학 졸업 후 청년들은 학자금 상환이라는 짐을 안고 취업이라는 높은 문턱 앞에 선다. 하지만 청년층 취업자는 제조업과 건설업 침체, 인구 감소 등의 영향으로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실제로 2025년 5월 기준, 청년층 취업자는 368만 2천 명으로, 전년 대비 15만 명이 감소했다. 구직 의사가 아예 없는 청년층은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되는데, 2025년 2월 기준 30대 비경제활동인구는 전년보다 1만 4천 명 늘었다.
청년의 취업난은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는 현상으로 이어진다. 2011년 ‘삼포세대(연애, 결혼, 출산 포기)’라는 용어가 등장한 이후, 내 집 마련, 인간관계 등 더 많은 것을 포기한 'N포세대'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2024년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대 초반 청년 중 절반가량이 이미 결혼비용, 육아 부담, 개인 삶의 중요성 등으로 인해 결혼과 출산을 포기했다고 응답했다. 이는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구조적 한계에 대한 반응이라 볼 수 있다.
더 나아가 일부 청년들은 세상과의 연결을 스스로 끊고 은둔형 외톨이, 일명 ‘히키코모리’로 살아간다. 국무조정실의 '청년의 삶 실태 조사' 결과 2023년 고립·은둔 청년(만 19세~34세)의 비율이 5.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2년(2.4%)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고립·은둔 청년은 약 54만여 명으로, 전체 청년인구의 5%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었다. 이들 중 다수가 ‘취업 실패’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고, 인간관계 어려움, 학업 중단 등도 뒤를 이었다. 극단적 선택을 생각한 비율은 75.4%, 실제 시도한 비율도 26.7%에 이른다.
(출처:unsplash)
미래를 이끌어갈 세대 100명 중 5명이 삶의 동력을 잃고 세상과 단절되어 있는 현실, 이대로 괜찮은가? 우리는 한류문화와 기술 강국이라는 외적 위상에 자부심을 느끼지만, 그 이면에 있는 청년들의 무기력과 상실감을 마주하지 않으면, 앞으로의 한국 사회는 심각한 위기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지난해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보고서는 AI 시대 청년들의 현실을 더욱 무겁게 만든다. ‘인공지능으로 인한 노동시장의 변화와 정책 방향’이라는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까지 전체 직무의 70% 이상이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있으며, 특히 청년과 여성의 고용이 심각한 위협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AI가 70% 이상의 업무를 대체할 수 있는 일자리 비율은 98.9%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러한 변화의 물결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인간만이 지닌 고유한 능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즉, 창의성, 공감 능력, 협업 능력 등 이른바 ‘소프트 스킬’이 요구되며, 이는 AI가 흉내낼 수 없는 영역이다. 특히 도전 정신과 협력은 이런 소프트 스킬의 핵심이자, 건강한 공격성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한 태도다. 하지만 지금의 청년들은 그 공격성을 발휘하기보다는 위축되고, 도전 대신 포기를, 협력 대신 고립을 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안타깝게도 이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정면으로 역행하는 흐름이다. 도대체 우리는 왜 이 지점까지 오게 된 것일까?
이에 대한 단서를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실패연구소’에서 찾을 수 있다. 실패연구소는 3년간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실패 빼앗는 사회』라는 책을 펴냈다. 이 책에서는 한국 사회의 분위기 자체가 실패에 대해 관대하지 않다는 점을 지적한다. 실제로 설문에 따르면, ‘한국 사회에서는 나이에 맞는 경로를 따를 때만 안정된 삶을 살 수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83.4%에 달했다. 또한 ‘한국 사회는 실패에 관대하지 않다’는 의견에 77.2%가, ‘한 번의 실패가 낙오로 간주된다’는 항목에 58.2%가 동의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타인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게 되고, 자연히 도전이 꺼려지기 마련이다. 미국 명문대 진학을 지도해온 교육 컨설턴트 안재현 역시 같은 문제를 지적한다. 그는 영미권에서는 스타트업 창업과 실패를 자연스러운 성장의 일부로 받아들이며, 실패를 경험으로 존중하는 문화가 존재한다고 말한다. 반면 한국은 실패에 대한 낙인이 너무 커, 청년들이 도전을 주저하게 된다고 한다. 특히 미국의 명문대들이 ‘미래형 인재’로 꼽는 창업가적 기질, 즉 도전 정신을 중시한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출처:unsplash)
실패연구소는 세대 간 도전 의식 차이도 짚고 있다. 베이비부머 세대는 산업 성장기를 살아오며 ‘노력하면 성취할 수 있다’는 경험을 직접 체감한 세대다. 반면 지금의 청년 세대는 저성장과 양극화 속에서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미래를 보장받기 어렵다고 느끼고 있다. 이러한 인식은 도전을 회피하고 안정만을 추구하는 경향으로 이어진다.
『실패 빼앗는 사회』는 이를 극복하기 위한 세 가지 대안을 제시한다. 첫째, 실패를 관찰하고 기록할 것. 둘째, 실패를 타인과 공유할 것. 셋째, 실패를 안전하게 나눌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할 것. 실패를 부끄러워하거나 감추는 것이 아니라, 배우고 나누고 받아들이는 문화가 형성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실패연구소는 이러한 취지를 실현하기 위해 ‘실패학회’를 개최했다. 이 행사에서는 학생들이 자신의 실패 경험을 스스럼없이 발표하고, 이를 자랑스럽게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강연과 전시 등을 통해 실패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도전 정신을 장려하려는 시도가 돋보였다. 이는 『실패 빼앗는 사회』에서 제시한 대안을 실제 교육 현장에 적용한 사례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이런 자리를 통해 참가자들이 비난이나 평가 없이 서로의 실패를 수용하고 공감해주는 ‘집단적 수용 경험’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마치 집단상담의 과정처럼, 좌절을 겪은 이가 자신의 이야기를 용기 내어 꺼내고, 청중이 그 아픔을 따뜻하게 받아주는 순간은 치유의 시작이자 재도전의 가능성을 여는 순간이 된다.
KAIST처럼 경쟁이 치열한 이공계 명문대에서조차 ‘실패’를 연구하고 수용하는 문화를 만들어간다는 점은 흥미롭다. 이공계 석학들이 다소 비정형적인 주제에 머리를 맞대고 연구하는 모습은, 아이러니하게도 AI가 따라올 수 없는 인간 고유의 인간다움을 보여준다. 특히 그동안 치열한 학점 경쟁으로 잘 알려졌던 KAIST에서 이러한 시도가 이루어졌다는 점은 상징적이다.
건강한 공격성을 잃고 도전을 포기한 청년들에게 이처럼 따뜻한 수용의 경험이 닿기를 바란다. 실패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도전의 과정으로 존중받을 수 있는 사회가 마련된다면, 그들은 다시 용기 내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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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체인타임스=연하진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