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 동물의 권리와 인간의 편리,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AIㅣ밸류체인타임스

이아림 칼럼니스트
2025-04-12
조회수 1213

[밸류체인타임스=이아림 칼럼니스트] 글로벌 경제가 관세 정책 이슈로 혼란을 겪는 사이, AI 시장은 오히려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우리가 오랫동안 상상해 왔던 '디지털 비서'의 현실화가 눈앞에 다가오고 있으며, 여러 AI 기업들은 개인 맞춤형 인공지능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인의 삶은 나날이 눈부신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놀라운 점은 AI 기술의 발전이 인간뿐 아니라 동물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이다. 


(사진=Unsplash)


과거 의약품이나 치료법을 개발할 때, 인체 실험의 한계로 인해 수많은 동물이 실험  대상으로 활용되어 왔다. ‘인간을 위한다’는 명목하에 작은 동물들의 희생이 암묵적으로 정당화되기도 했다. 미국 식품의약청(FDA)은 10일(현지 시각) 단일클론항체 치료법 및 기타 신약 개발 과정에서 동물 실험을 AI에 기반한 새로운 모델로 대체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마틴 마카리 FDA 국장은 "이번 계획은 약물 평가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것으로, 동물 사용을 줄이는 동시에 미국인을 위한 더 빠르고 의미 있는 치료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FDA는 AI를 활용한 새로운 접근 방식이 약물 안전성의 개선뿐 아니라 연구개발 비용 절감을 통해 의약품 가격을 낮추는 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변화는 ‘NAMs(New Approach Methods)’라는 새로운 시험 방식으로 구체화된다. 이는 AI를 기반으로 약물의 부작용을 예측하고, 실험실에서 제작한 인체 장기 유사 구조물에 테스트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기존의 동물 실험 방식에서 벗어나, 과학적 정확성과 윤리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인간의 편의를 위한 연구 속에서 아슬아슬하게 균형을 잡던 동물 실험의 패러다임에 전환점이 도래한 것이다. 


지금까지 제약사들은 FDA의 승인을 받기 위해 동물 실험 결과를 기반으로 한 의약품의 효능과 부작용 결과를 제출해 왔다. 그러나 앞으로는 일부 의약품을 상대로 동물실험이 아닌 AI 활용 실험을 허용하겠다는 것이 FDA의 방침이다. AI 기반의 컴퓨터 시뮬레이션 모델을 활용해 의약품의 특징과 부작용을 예측하는 방식으로, 이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뿐 아니라 동물 권리 보호라는 윤리적 측면에서도 큰 진전을 의미한다. 물론 아직까지 인간이라는 복잡한 생물 종에 대한 이해가 완전하지 않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라는 변수는 여전히 남아 있는 과제다. 


FDA는 내년부터 일부 항체 기반 신약 개발 기업을 대상으로, 비동물 기반 시험 전략을 적용하는 시범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비동물 실험을 통해 신뢰할 수 있는 안전성 데이터를 제출하는 기업에게는 기존보다 간소화된 심사 과정을 제공할 예정이며, 이로 인해 최신 테스트 플랫폼에 대한 투자가 촉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AI에 대한 우려와 기대는 여전히 공존하고 있다. 기술이 빛을 발하는 만큼 그 그림자도 짙게 드리워진다는 지적처럼, AI는 때때로 범죄에 악용되며 사회적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례처럼 AI가 인간과 동물 모두의 권익을 지키는 데 실질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술의 순기능을 다시금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동물 실험의 윤리적 문제를 고민해온 오랜 질문에, AI는 이제 하나의 해답이 될 수 있다.  




Copyright © 밸류체인타임스.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밸류체인타임스 = 이아림 칼럼니스트]

0

POST NEWS



경기도 부천시 삼작로108번길 48, 201호

대표전화 02 6083 1337 ㅣ팩스 02 6083 1338

대표메일 vctimes@naver.com


법인명 (주)밸류체인홀딩스

제호 밸류체인타임스

등록번호 아53081

등록일 2021-12-01

발행일 2021-12-01 

발행인 김진준 l 편집인 김유진 l 청소년보호책임자 김유진



© 2021 밸류체인타임스.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