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체인타임스 = 권예원 칼럼니스트] 2022년,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던 이색 경매가 있었다. 워렌 버핏과의 점심 식사권이 무려 190만 달러(한화 약 24억 6천만 원)에 낙찰된 것이다. 낙찰자는 단순한 식사 한 끼에 돈을 지불한 것이 아니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렌 버핏과의 대화를 통해 부를 이루는 통찰력과 투자 철학을 얻기 위해 그 자리에 큰 가치를 매긴 것이다.
워렌 버핏은 부유하지 못한 가정에서 자라 투자 하나로 세계적인 부호가 된 인물이다. 그의 말 한 마디, 행동 하나는 전 세계 투자자들의 이정표가 되며, 실제로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투자 방식을 분석하고 따르려 노력하고 있다. 결국 많은 사람들은 ‘부자가 되는 법’을 배우기 위해 이미 부자가 된 이들의 생각과 전략, 자산 운영법에 관심을 갖는다.
그렇다면 대한민국 부자들은 어떤 방식으로 자산을 축적하고, 또 어떤 전략으로 부를 유지하거나 늘리고 있을까? 그 실마리를 제공하는 자료가 바로 매년 발표되는 ‘한국 부자 보고서’다.
한국 부자 현황 - 2024 보고서로 본 현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캡제미니에서 발표한 <2024 글로벌 웰스 리포트>에 따르면, 전 세계 고액자산가(HNWI, High Net Worth Individual)의 수는 전년 대비 5.1% 증가했고, 이들이 보유한 금융자산 역시 4.7%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세계 경제 회복세와 함께 부유층의 자산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국내에서는 KB금융그룹이 매년 발간하는<2024 한국 부자 보고서>를 통해 한국고자산가들의 자산 현황과 투자 전략, 미래 전망 등을 심층 분석하고 있다.

사진출처: unsplash
<2024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한국 부자(금융자산 10억 원 이상 보유자)’ 수는 46만 1천 명으로 전년 대비 1.0%(약 5천 명)가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2011년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전체 인구 대비 부자 비율은 소폭 상승했지만, 예년의 추세에 비해 상대적으로 둔화된 성장이다.
2024년 한국 부자가 보유한 총 금융자산은 2,826조 원으로 2023년, 전년(2,747조 원) 대비 2.9% 증가했다. 코스피 지수가 2023년 반등하며 자산 가치가 회복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이 수치는 전체 가계 금융자산(4,822조 원)의 약 58.6%에 해당하며, 실물 자산까지 포함할 경우 부자 계층이 차지하는 자산 비중은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 경제의 절반이 부자들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 60%에 육박하는 수치는 금융자산만을 포함한 수치로 실물자산까지 포함한다면 부자들이 우리 가계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부자보고서에서는 금융자산의 규모를 더욱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한국 부자들을 세 그룹으로 나누었다. 금융자산 10억 원~100억 원 미만인 부자는 ‘자산가’, 100억 원 ~300억 원 미만인 부자를 ‘고자산가’, 300억 원 이상인 부자를 ‘초고자산가’로 분류했다.

사진출처: unsplash
2024년 기준 자산가는 42만 1,800명, 고자산가는 2만 9,100명, 초고자산가는 1만 100명으로 집계됐다. 자산가와 초고자산가는 증가한 반면, 고자산가는 전년 대비 2,600명 감소했다. 이는 일부가 초고자산가로 진입했거나, 부동산 저점 매수 등으로 금융자산이 일시적으로 줄어들면서 자산가 그룹으로 재분류된 결과로 해석된다.
‘자산가’가 보유한 금융자산 규모는 1,068조 원, 고자산가의 금융자산 규모는 491조 원, 초고자산가는 1,267조 원으로 추정된다. 그 중 ‘초고자산가’가 보유한 금융자산은 전년 대비 무려 139조 원이 증가해 한국 부자의 금융자산 중 44.8%를 차지했다.
한국 부자의 1인당 평균 금융자산은 61억 3천만 원으로 2023년, 60억 2천 만 원이었던 1인당 평균 금융자산에 비해 1억 1천만 원이 증가했다. ‘자산가’가 보유한 1인당 금융자산의 평균은 25억 3천만 원, ‘고자산가’의 경우 168억 9천만 원, ‘초고자산가’는 1,252억 8천만 원을 보유하고 있었다. 초고자산가는 전체 수에서 가장 적지만, 보유 자산의 비중은 가장 크다. 이는 소수의 슈퍼리치가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한국부자의 부동산자산 규모
2024년 한국 부자가 보유한 총부동산자산은 약 2,802조 원으로, 2023년, 2,543조 원 대비 10.2% 증가했다. 2022년 대비 7.7% 상승한 2023년에 비해 증가폭이 더 커졌다. 전문가들은 2024년 한국 부자의 부동산자산이 확대된 요인으로 금리환경 변화와 맞물려 있다고 분석한다. 금리 상승으로 인해 부동산 가격이 한때 하락세를 보였으나, 이후 반등 과정에서 일부 부자가 ‘저점 매수’로 투자에 적극 나선 점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일례로 2023년 하반기부터 2024년 상반기까지 전국적인 부동산 거래량이 늘어났다는 한국감정원 통계가 이를 뒷받침한다. 이 시기 주요 도시의 주택 거래건수도 전년 대비 8~10%가량 증가해, 부동산시장 회복 분위기가 부자 자산 확대에 기여했다고 평가받는다.
2024년 한국부자가 보유한 총부동산자산 인 2,802조 원 중 ‘개인명의 부동산자산’은 57.8%(1,620조 원), ‘법인명의 부동산자산’은 42.2%(1,183조 원)로 조사됐다. 개인명의 부동산자산의 경우 전년 대비 0.8% 증가에 그친 반면, 법인명의 부동산자산의 경우 26.4%라는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사진출처:unsplash
개인명의 부동산자산의 경우 2022년 하반기부터 2023년 상반기까지 이어진 주택 가격 하락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반면, 법인은 자금 동원력이 뛰어나 하락장에 저점 매수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보유 부동산자산을 한층 더 확대했다. 이처럼 법인 보유 비율이 상승하면서, 2024년 한국 부자의 부동산자산 전체 규모를 끌어올리는 주된 동력이 되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2024년 한국 부자의 총부동산자산 확대의 중심에는 ‘고자산가’와 ‘초고자산가’가 있었다. ‘자산가(일반 부유층)’의 경우 전년 대비 3.6% 상승한 1,485조 원으로 완만한 상승폭을 보인 반면, 고자산과 초고자산가를 합한 비율인 ‘고자산가이상’의 부동산자산은 1,317조 원 규모로 전년 대비 18.8% 상승하며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고자산가이상’의 계층이 법인명의 부동산자산을 다수 보유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들은 고가 주택·토지·상가·빌딩 등 단일 자산 가치가 높은 부동산 상품을 선호하며, 법인을 통한 자산 운용에 강점이 있다. 반면 일반 자산가들은 거주용 주택이나 소형 상가처럼 단일 자산 가치가 상대적으로 낮은 부동산을 개인명의로 보유한 비중이 높아, 최근 몇 해에 걸친 주택 가격 하락의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사진출처:unsplash
2024년에는 금융자산보다 부동산자산이 부의 증가를 크게 견인했다. 2024년 9월, 정부에서 스트레스 DSR 2단계 적용을 발표하며 가산금리를 통해 대출 한도 축소를 유도하는 한편, 10월과 11월 한국은행은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낮추는 모습을 보였는데, 종전 3.5%에서 0.5%p 낮춘 3%로 인하하여 시장에 유동성이 다시 유입되었다.
이 같은 부동산정책 및 금리환경 변화는 고가 부동산을 대상으로 한 투자 심리의 반등을 불러일으켰다. 법인을 활용한 자산가들은 금리가 낮아진 틈을 타 대규모 매입에 나섰고, 그 결과 부동산자산 규모가 다시 한번 크게 확대되었다. 부자층은 이러한 환경 변화를 자신들의 자산 증식 기회로 삼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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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체인타임스 = 권예원 칼럼니스트]
[밸류체인타임스 = 권예원 칼럼니스트] 2022년,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던 이색 경매가 있었다. 워렌 버핏과의 점심 식사권이 무려 190만 달러(한화 약 24억 6천만 원)에 낙찰된 것이다. 낙찰자는 단순한 식사 한 끼에 돈을 지불한 것이 아니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렌 버핏과의 대화를 통해 부를 이루는 통찰력과 투자 철학을 얻기 위해 그 자리에 큰 가치를 매긴 것이다.
워렌 버핏은 부유하지 못한 가정에서 자라 투자 하나로 세계적인 부호가 된 인물이다. 그의 말 한 마디, 행동 하나는 전 세계 투자자들의 이정표가 되며, 실제로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투자 방식을 분석하고 따르려 노력하고 있다. 결국 많은 사람들은 ‘부자가 되는 법’을 배우기 위해 이미 부자가 된 이들의 생각과 전략, 자산 운영법에 관심을 갖는다.
그렇다면 대한민국 부자들은 어떤 방식으로 자산을 축적하고, 또 어떤 전략으로 부를 유지하거나 늘리고 있을까? 그 실마리를 제공하는 자료가 바로 매년 발표되는 ‘한국 부자 보고서’다.
한국 부자 현황 - 2024 보고서로 본 현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캡제미니에서 발표한 <2024 글로벌 웰스 리포트>에 따르면, 전 세계 고액자산가(HNWI, High Net Worth Individual)의 수는 전년 대비 5.1% 증가했고, 이들이 보유한 금융자산 역시 4.7%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세계 경제 회복세와 함께 부유층의 자산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국내에서는 KB금융그룹이 매년 발간하는<2024 한국 부자 보고서>를 통해 한국고자산가들의 자산 현황과 투자 전략, 미래 전망 등을 심층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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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한국 부자(금융자산 10억 원 이상 보유자)’ 수는 46만 1천 명으로 전년 대비 1.0%(약 5천 명)가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2011년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전체 인구 대비 부자 비율은 소폭 상승했지만, 예년의 추세에 비해 상대적으로 둔화된 성장이다.
2024년 한국 부자가 보유한 총 금융자산은 2,826조 원으로 2023년, 전년(2,747조 원) 대비 2.9% 증가했다. 코스피 지수가 2023년 반등하며 자산 가치가 회복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이 수치는 전체 가계 금융자산(4,822조 원)의 약 58.6%에 해당하며, 실물 자산까지 포함할 경우 부자 계층이 차지하는 자산 비중은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 경제의 절반이 부자들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 60%에 육박하는 수치는 금융자산만을 포함한 수치로 실물자산까지 포함한다면 부자들이 우리 가계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부자보고서에서는 금융자산의 규모를 더욱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한국 부자들을 세 그룹으로 나누었다. 금융자산 10억 원~100억 원 미만인 부자는 ‘자산가’, 100억 원 ~300억 원 미만인 부자를 ‘고자산가’, 300억 원 이상인 부자를 ‘초고자산가’로 분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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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기준 자산가는 42만 1,800명, 고자산가는 2만 9,100명, 초고자산가는 1만 100명으로 집계됐다. 자산가와 초고자산가는 증가한 반면, 고자산가는 전년 대비 2,600명 감소했다. 이는 일부가 초고자산가로 진입했거나, 부동산 저점 매수 등으로 금융자산이 일시적으로 줄어들면서 자산가 그룹으로 재분류된 결과로 해석된다.
‘자산가’가 보유한 금융자산 규모는 1,068조 원, 고자산가의 금융자산 규모는 491조 원, 초고자산가는 1,267조 원으로 추정된다. 그 중 ‘초고자산가’가 보유한 금융자산은 전년 대비 무려 139조 원이 증가해 한국 부자의 금융자산 중 44.8%를 차지했다.
한국 부자의 1인당 평균 금융자산은 61억 3천만 원으로 2023년, 60억 2천 만 원이었던 1인당 평균 금융자산에 비해 1억 1천만 원이 증가했다. ‘자산가’가 보유한 1인당 금융자산의 평균은 25억 3천만 원, ‘고자산가’의 경우 168억 9천만 원, ‘초고자산가’는 1,252억 8천만 원을 보유하고 있었다. 초고자산가는 전체 수에서 가장 적지만, 보유 자산의 비중은 가장 크다. 이는 소수의 슈퍼리치가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한국부자의 부동산자산 규모
2024년 한국 부자가 보유한 총부동산자산은 약 2,802조 원으로, 2023년, 2,543조 원 대비 10.2% 증가했다. 2022년 대비 7.7% 상승한 2023년에 비해 증가폭이 더 커졌다. 전문가들은 2024년 한국 부자의 부동산자산이 확대된 요인으로 금리환경 변화와 맞물려 있다고 분석한다. 금리 상승으로 인해 부동산 가격이 한때 하락세를 보였으나, 이후 반등 과정에서 일부 부자가 ‘저점 매수’로 투자에 적극 나선 점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일례로 2023년 하반기부터 2024년 상반기까지 전국적인 부동산 거래량이 늘어났다는 한국감정원 통계가 이를 뒷받침한다. 이 시기 주요 도시의 주택 거래건수도 전년 대비 8~10%가량 증가해, 부동산시장 회복 분위기가 부자 자산 확대에 기여했다고 평가받는다.
2024년 한국부자가 보유한 총부동산자산 인 2,802조 원 중 ‘개인명의 부동산자산’은 57.8%(1,620조 원), ‘법인명의 부동산자산’은 42.2%(1,183조 원)로 조사됐다. 개인명의 부동산자산의 경우 전년 대비 0.8% 증가에 그친 반면, 법인명의 부동산자산의 경우 26.4%라는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사진출처:unsplash
개인명의 부동산자산의 경우 2022년 하반기부터 2023년 상반기까지 이어진 주택 가격 하락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반면, 법인은 자금 동원력이 뛰어나 하락장에 저점 매수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보유 부동산자산을 한층 더 확대했다. 이처럼 법인 보유 비율이 상승하면서, 2024년 한국 부자의 부동산자산 전체 규모를 끌어올리는 주된 동력이 되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2024년 한국 부자의 총부동산자산 확대의 중심에는 ‘고자산가’와 ‘초고자산가’가 있었다. ‘자산가(일반 부유층)’의 경우 전년 대비 3.6% 상승한 1,485조 원으로 완만한 상승폭을 보인 반면, 고자산과 초고자산가를 합한 비율인 ‘고자산가이상’의 부동산자산은 1,317조 원 규모로 전년 대비 18.8% 상승하며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고자산가이상’의 계층이 법인명의 부동산자산을 다수 보유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들은 고가 주택·토지·상가·빌딩 등 단일 자산 가치가 높은 부동산 상품을 선호하며, 법인을 통한 자산 운용에 강점이 있다. 반면 일반 자산가들은 거주용 주택이나 소형 상가처럼 단일 자산 가치가 상대적으로 낮은 부동산을 개인명의로 보유한 비중이 높아, 최근 몇 해에 걸친 주택 가격 하락의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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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에는 금융자산보다 부동산자산이 부의 증가를 크게 견인했다. 2024년 9월, 정부에서 스트레스 DSR 2단계 적용을 발표하며 가산금리를 통해 대출 한도 축소를 유도하는 한편, 10월과 11월 한국은행은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낮추는 모습을 보였는데, 종전 3.5%에서 0.5%p 낮춘 3%로 인하하여 시장에 유동성이 다시 유입되었다.
이 같은 부동산정책 및 금리환경 변화는 고가 부동산을 대상으로 한 투자 심리의 반등을 불러일으켰다. 법인을 활용한 자산가들은 금리가 낮아진 틈을 타 대규모 매입에 나섰고, 그 결과 부동산자산 규모가 다시 한번 크게 확대되었다. 부자층은 이러한 환경 변화를 자신들의 자산 증식 기회로 삼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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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체인타임스 = 권예원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