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체인타임스=이아림 칼럼니스트] 어느 순간부터 우리는 사람과의 관계를 과도하게 간단히 여기고 있는 듯하다. 스마트폰으로 팔로우를 하며 시작된 관계는, 서로 조금만 소홀해져도 손쉽게 ‘언팔로우’로 끊어진다. 하지만 인간의 관계라는 것이 과연 이렇게 손쉽게 끊을 수 있는 연줄이었을까?
예전에는 '우리'와 '정'을 강조하던 한국 사회가 이제는 '나'와 ‘경제적 안정’을 최우선으로 추구하고 있다.

(사진=Unsplash)
미국의 여론조사기관인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가 선진국 17개국을 대상으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가”를 물었다. 그 결과, 17개국 평균에서 1순위는 가정, 2순위는 직업, 3순위가 친구·커뮤니티로 나타났다.
반면 대한민국의 경우 1순위는 경제적 안정, 2순위는 건강, 3순위가 가정이었다. 더욱이 “가족과 아이가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가”라는 질문에는 16%만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는'정'을 강조했던 전통적 한국 사회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인간관계보다 경제적 안정에 우선순위를 두게 되었음을 보여준다.
물론 경제적 안정은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가꾸어주는 핵심 요소다. 그러나 여러 교수들과 부유층들은 아이러니하게도 경제적 안정보다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자연스레 주변 사람들과 닮아간다. 마치 스위스의 분석 심리학자 칼 융의 "두 인격이 만나면 마치 두 화학 물질이 접촉한 것처럼 둘 다 변형된다”라는 말의 의미와 같다."
인간관계를 그다지 중시하지 않는 사회에서는 인생의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는 '인간관계'에 소홀할 수밖에 없다. 관계를 맺는 것의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도 많다. 좋은 인간관계는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막상 새로운 사람들을 마주치면 답이 나오지 않아 막막하지는 않은가?
(사진=Unsplash)
데일 카네기의 《인간 관계론》에서 강조하듯, 인간관계의 시작은 '관심'이다. 서로에게 무관심한 사회에서 첫 발을 내딛는 일은 결코 쉽지 않지만, 조금만 단순하게 생각해보면 큰 도전도 아니다. 여러 인간관계 서적에서 공통적으로 말하는 바는 “내가 원하는 사람을 기다리기보다, 내가 먼저 그러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생각해보라. 인간은 순수한 관심으로 먼저 다가오는 상대에게 호감을 느끼기 마련이다. 미소와 경청이라는 작은 행동도 강력한 관계 형성의 도구가 된다. 반면, 아침부터 인상을 쓰고 남의 말을 귀담아듣지 않으면 누구도 달가워하지 않을 것이다.
결국 상대도 우리의 태도와 관심에 반응하기 마련이다. 많은 사람들은 “내가 원하던 상대가 저절로 내 앞에 나타나주길” 바란다. 하지만 좋은 인간관계를 맺는 첫걸음은 ‘내가 먼저 다가가는 것’이다.
상대의 관심사를 주목해보자. 상대의 관심사를 파악하는 것은 긍정적인 관계를 구축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설득하거나 대화를 시작할 때도 내 목적만 강조하기보다는, 상대가 좋아하고 흥미로워하는 주제를 먼저 꺼내는 편이 훨씬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낼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무엇보다 상대를 존중해야 한다. 누구나 어릴 때부터 존중과 인정을 받고 싶은 욕구가 있으며, 이는 성인이 되어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서로 깎아내리기에 바쁜 경우가 많고, 논쟁 중에도 어떻게든 짓밟으려는 태도가 빈번히 나타난다. 반면 인간관계를 잘 맺는 사람들은 상대방을 무시하면서까지 논쟁에서 이길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
만약 상대를 짓밟아 승리했을 때, 이긴 본인은 자신의 능력에 힘껏 취해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짓밟힌 상대가 당신의 승리를 혐오하고 부정적인 감정을 느낀다면 오랜 시간 쌓아 생성된 관계는 한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다. 가까워지기도 힘든 세상에서 굳이 적을 만들 필요가 있을까? 조금 더 성숙한 태도로 반문하되, 상대를 존중하는 길을 택하는 것이 원활한 인간관계의 필수 요소다.

(사진=Unsplash)
인간관계는 단순히 정서적 안정뿐만 아니라, 개인의 삶과 사회 전체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다. 먼저, 건강한 인간관계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정서적 안정을 제공하여 삶의 질과 행복도를 높여준다. 또한, 폭넓은 사회적 연결은 정보 교환과 지식 공유를 촉진해, 개인뿐 아니라 조직과 국가의 경제 발전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실제로 직장에서 효과적인 인간관계 기술은 팀워크와 생산성 향상에 필수적이며, 조직이 원하는 성과를 내는 핵심 요소가 된다.
소셜 미디어와 같은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관계 맺기가 과거보다 훨씬 쉬워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온라인상의 연결만으로는 깊이 있는 유대감을 형성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많다. 따라서 디지털 세상에서도 대면 소통의 가치를 잃지 않는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하다. SNS가 제공하는 편리함을 활용하되, 오프라인에서 직접 만나 눈을 맞추고 이야기하는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태도가 중요하다.
사회가 경제 발전에 안정만을 추구할 때, 오히려 인간관계나 공동체 의식의 부재가 경제 발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 자율성, 신뢰, 만족도 같은 문화적 가치관이 높을수록, 사회 전체의 역량이 강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개인주의가 아무리 강조되는 시대라 해도, 인간관계의 가치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
좋은 인간관계를 맺기 위해선 나의 변화를 포함해 몇 가지 실천 가능한 지침이 있다. 첫째, 자기 인식을 강화해야 한다. 내가 왜 그런 반응을 보이는지, 어떤 태도를 취하는지 성찰하는 것이 관계 개선의 시작이다. 둘째, 적극적 경청을 습관화하는 것이 좋다. 상대가 말을 할 때, 눈을 맞추고 진심으로 들으려는 태도가 상대에게도 전해진다. 셋째, 공감 능력을 키우는 것은 상대방과의 거리를 좁히는 최고의 방법이다. 상대가 어떤 감정과 관점을 갖고 있는지 이해하려 시도할 때 비로소 진정한 유대감이 형성된다.
오늘날 우리는 개인주의와 경쟁을 중시하는 사회 속에서 살지만, 동시에 예전의 ‘우리’ 문화를 그리워하기도 한다. 계절이 시작되는 3월은 새로운 공동체를 만나고 관계를 맺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 시점에 좋은 인간관계를 맺기 원한다면, 상대에게 먼저 다가가고 관심을 기울이며, 내가 바라는 모습을 스스로 실천해보자. 경제적 안정과 개인의 발전도 중요하지만, 결국 사람과 사람이 이어지는 관계가 존재할 때 우리의 삶은 한층 더 풍요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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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체인타임스 = 이아림 칼럼니스트]
[밸류체인타임스=이아림 칼럼니스트] 어느 순간부터 우리는 사람과의 관계를 과도하게 간단히 여기고 있는 듯하다. 스마트폰으로 팔로우를 하며 시작된 관계는, 서로 조금만 소홀해져도 손쉽게 ‘언팔로우’로 끊어진다. 하지만 인간의 관계라는 것이 과연 이렇게 손쉽게 끊을 수 있는 연줄이었을까?
예전에는 '우리'와 '정'을 강조하던 한국 사회가 이제는 '나'와 ‘경제적 안정’을 최우선으로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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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여론조사기관인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가 선진국 17개국을 대상으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가”를 물었다. 그 결과, 17개국 평균에서 1순위는 가정, 2순위는 직업, 3순위가 친구·커뮤니티로 나타났다.
반면 대한민국의 경우 1순위는 경제적 안정, 2순위는 건강, 3순위가 가정이었다. 더욱이 “가족과 아이가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가”라는 질문에는 16%만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는'정'을 강조했던 전통적 한국 사회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인간관계보다 경제적 안정에 우선순위를 두게 되었음을 보여준다.
물론 경제적 안정은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가꾸어주는 핵심 요소다. 그러나 여러 교수들과 부유층들은 아이러니하게도 경제적 안정보다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자연스레 주변 사람들과 닮아간다. 마치 스위스의 분석 심리학자 칼 융의 "두 인격이 만나면 마치 두 화학 물질이 접촉한 것처럼 둘 다 변형된다”라는 말의 의미와 같다."
인간관계를 그다지 중시하지 않는 사회에서는 인생의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는 '인간관계'에 소홀할 수밖에 없다. 관계를 맺는 것의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도 많다. 좋은 인간관계는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막상 새로운 사람들을 마주치면 답이 나오지 않아 막막하지는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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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 카네기의 《인간 관계론》에서 강조하듯, 인간관계의 시작은 '관심'이다. 서로에게 무관심한 사회에서 첫 발을 내딛는 일은 결코 쉽지 않지만, 조금만 단순하게 생각해보면 큰 도전도 아니다. 여러 인간관계 서적에서 공통적으로 말하는 바는 “내가 원하는 사람을 기다리기보다, 내가 먼저 그러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생각해보라. 인간은 순수한 관심으로 먼저 다가오는 상대에게 호감을 느끼기 마련이다. 미소와 경청이라는 작은 행동도 강력한 관계 형성의 도구가 된다. 반면, 아침부터 인상을 쓰고 남의 말을 귀담아듣지 않으면 누구도 달가워하지 않을 것이다.
결국 상대도 우리의 태도와 관심에 반응하기 마련이다. 많은 사람들은 “내가 원하던 상대가 저절로 내 앞에 나타나주길” 바란다. 하지만 좋은 인간관계를 맺는 첫걸음은 ‘내가 먼저 다가가는 것’이다.
상대의 관심사를 주목해보자. 상대의 관심사를 파악하는 것은 긍정적인 관계를 구축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설득하거나 대화를 시작할 때도 내 목적만 강조하기보다는, 상대가 좋아하고 흥미로워하는 주제를 먼저 꺼내는 편이 훨씬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낼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무엇보다 상대를 존중해야 한다. 누구나 어릴 때부터 존중과 인정을 받고 싶은 욕구가 있으며, 이는 성인이 되어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서로 깎아내리기에 바쁜 경우가 많고, 논쟁 중에도 어떻게든 짓밟으려는 태도가 빈번히 나타난다. 반면 인간관계를 잘 맺는 사람들은 상대방을 무시하면서까지 논쟁에서 이길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
만약 상대를 짓밟아 승리했을 때, 이긴 본인은 자신의 능력에 힘껏 취해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짓밟힌 상대가 당신의 승리를 혐오하고 부정적인 감정을 느낀다면 오랜 시간 쌓아 생성된 관계는 한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다. 가까워지기도 힘든 세상에서 굳이 적을 만들 필요가 있을까? 조금 더 성숙한 태도로 반문하되, 상대를 존중하는 길을 택하는 것이 원활한 인간관계의 필수 요소다.
(사진=Unsplash)
인간관계는 단순히 정서적 안정뿐만 아니라, 개인의 삶과 사회 전체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다. 먼저, 건강한 인간관계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정서적 안정을 제공하여 삶의 질과 행복도를 높여준다. 또한, 폭넓은 사회적 연결은 정보 교환과 지식 공유를 촉진해, 개인뿐 아니라 조직과 국가의 경제 발전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실제로 직장에서 효과적인 인간관계 기술은 팀워크와 생산성 향상에 필수적이며, 조직이 원하는 성과를 내는 핵심 요소가 된다.
소셜 미디어와 같은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관계 맺기가 과거보다 훨씬 쉬워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온라인상의 연결만으로는 깊이 있는 유대감을 형성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많다. 따라서 디지털 세상에서도 대면 소통의 가치를 잃지 않는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하다. SNS가 제공하는 편리함을 활용하되, 오프라인에서 직접 만나 눈을 맞추고 이야기하는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태도가 중요하다.
사회가 경제 발전에 안정만을 추구할 때, 오히려 인간관계나 공동체 의식의 부재가 경제 발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 자율성, 신뢰, 만족도 같은 문화적 가치관이 높을수록, 사회 전체의 역량이 강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개인주의가 아무리 강조되는 시대라 해도, 인간관계의 가치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
좋은 인간관계를 맺기 위해선 나의 변화를 포함해 몇 가지 실천 가능한 지침이 있다. 첫째, 자기 인식을 강화해야 한다. 내가 왜 그런 반응을 보이는지, 어떤 태도를 취하는지 성찰하는 것이 관계 개선의 시작이다. 둘째, 적극적 경청을 습관화하는 것이 좋다. 상대가 말을 할 때, 눈을 맞추고 진심으로 들으려는 태도가 상대에게도 전해진다. 셋째, 공감 능력을 키우는 것은 상대방과의 거리를 좁히는 최고의 방법이다. 상대가 어떤 감정과 관점을 갖고 있는지 이해하려 시도할 때 비로소 진정한 유대감이 형성된다.
오늘날 우리는 개인주의와 경쟁을 중시하는 사회 속에서 살지만, 동시에 예전의 ‘우리’ 문화를 그리워하기도 한다. 계절이 시작되는 3월은 새로운 공동체를 만나고 관계를 맺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 시점에 좋은 인간관계를 맺기 원한다면, 상대에게 먼저 다가가고 관심을 기울이며, 내가 바라는 모습을 스스로 실천해보자. 경제적 안정과 개인의 발전도 중요하지만, 결국 사람과 사람이 이어지는 관계가 존재할 때 우리의 삶은 한층 더 풍요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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