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세우스의 배 역설이론, 모든 것이 바뀌어도 같은 배일까? | 밸류체인타임스

안현준 칼럼니스트
2025-03-01
조회수 1848

[밸류체인타임스 = 안현준 칼럼니스트] 테세우스의 배는 그리스 신화에에서 비롯된 역설로,아테네의 왕 테세우스는 미노타우로스를 무찔러 귀환한 뒤 보관된 배에서 시작된다. 나무로 만들어진 배가 시간이 남에 따라 썩자 아테네인들은 이 썩은 판자를 떼어내고 새 판자로 교체하는 과정을 반복했다. 


결국 배 전체가 새 판자로 바뀌게 되었을 때, 과연 이 배를 ‘테세우스의 배’라고 할 수 있을까? 또한 만약 떼어낸 썩은 판자들로 또 다른 배를 만든다면 썩은 판자로 만든 배가 진짜 테세우스의 배일까, 아니면 새로운 판자로 교체된 배가 테세우스의 배일까?


첫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은 관점에 따라 다양하다. 물질적인 요소가 바뀌더라도 정신적인 정체성이 이어진다면 새 판자로 교체된 배가 테세우스의 배라고 볼 수 있다. 반면 물질적 변화가 곧 정체성의 변화라고 본다면, 새 판자로 바뀐 배는 더 이상 테세우스의 배가 아니라는 주장도 가능하다. 


두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은 결국 새로 구한 판자도 배의 새로운 구성품이 되었으므로 새로운 배도 테세우스의 배라고 할 수 있다.고, 썩은 판자를 재활용해 만든 배 또한, 한때 테세우스의 배를 구성했던 재료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테세우스의 배라고 볼 수도 있고, 둘 다 더 이상 원래의 테세우스의 배가 아니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 


이 역설의 핵심은 대상(배)의 본질과 정체성을 어디에서 찾느냐에 따라 다르게 해석된다는 점이다. 물질적 요소를 중시하는 사람들은 판자가 바뀌면 정체성이 변화했다고 본다. 반면, 연속되는 상징적 의미나 정신적 가치를 중요하게 여긴다면 교체 후에도 ‘테세우스의 배’라는 이름과 정체성이 유지된다고 볼 수 있다. 일부는 공간적 정체성을 토대로 테세우스가 배에서 내린 순간부터 그 배는 이미 테세우스의 배가 아니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이러한 문제는 일상에서도 발견된다. 우리 신체의 세포는 주기적으로 죽고 새 세포가 만들어지는데, 그렇다면 완전히 새로운 세포로 대체된 우리 몸은 ‘원래의 나’인가 ‘새로운 사람’인가 하는 의문이 든다. 숭례문도 이러한 경우와 비슷한 경우다. 한국의 국보 1호인 숭례문은 2008년 방화로 크게 손상된 뒤 복원된 한국 국보 1호 ‘숭례문’을 과연 옛 숭례문과 동일한 문화재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한 부분도 비슷한 논쟁의 예다. 


결국 테세우스의 배는 정체성과 본질에 대한 철학적 역설이다. 어느 관점에서는 모두가 테세우스의 배일 수 있고, 다른 관점에서는 아무것도 테세우스의 배가 아닐 수 있다. 이 역설이 던지는 교훈은 정답을 단정 짓기보다, 다양한 관점과 해석을 열어두고 생각해보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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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체인타임스 = 안현준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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